[캐디일기]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기

강릉에서 교육을 받고 및 근무를 하다 집근처 골프장으로 옮긴지 이제 한달이 되었다. 경력도 얼마 안되고 초짜인데다, 코스도 이전과는 다른...그러니까 평지에 짧좁인 코스의 퍼블릭 골프장에서 일하다가 투그린에 넓은 구장에서 일하는게 생각보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 3일에서 5일이면 코스 외우고 근무를 시작하겠지 하고 쉽게 생각 했다가 된통 당했다.

 

나의 짧디 짧은 캐디경험으로는 절대 쉽지 않은 일. 그리고 이전 골프장에서 일하듯이 한다면 이곳에서 나는 일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선서브가 중요한데 나는 아직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이전 구장에서는 중간 중간 IP깃발이 있어서 티샷할 때 거리를 미리 불러주곤 해서 다들 직접 클럽을 빼가고는 했었고, 그린 플레이도 공 닦아주고 라이 봐준다 해도 그냥 두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 편하게 일했었다.

 

새로운 직장인 이곳에 왔을 때는 IP깃발도 없고 주변 지형지물로 거리를 파악해야 하는지라... 적응이 안되었다. 클럽도 미리 가서 들고 들어가야 일이 편해지고 진행도 수월한 넓은 홀들이 많아서 선서브가 잘 안되는 나는 엄청 애먹었다. 또한 회원제라 그런지 서비스 마인드가 이전 구장과는 달랐다. 그래서 다시 신입 교육라운딩과 테스트를 거쳐 3주만에 겨우겨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지만, 너무 좋은 선배캐디님과 마스터님이 포기하지 않도록 잘 잡아주셔서 가까스로 번호를 받았다. 그리고 나는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만두기 싫었다. 이곳에서 잘 배워서 진짜 프로페셔널한 캐디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선배들도 텃새 없이 다들 엄청 잘 챙겨주시고 경기과 뿐만 아니라 교육라운딩 중 뵈었던 상급자분들, 대표님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다.

 

오늘로서 일 시작한지 6일째다. 어제는 휴무여서 5팀을 만났다. 손님들의 매너도 다들 좋았다. 오늘도 손님 좋았는데... 너무 아쉬웠던 것 유독 오늘 실수가 많았다는 것... 어프로치가 오늘따라 잘 안외워지고 자꾸 틀렸다. 네분 모두 어프로치가 5~6개...ㅠㅠ 한사람마다 각각 다 다른 어프로치들이 여러개 있어버리니 다른 사람한테 전달하게 되고..ㅠㅠ 죄송합니다만 반복..ㅠㅠ 오늘은 너무 고됐다...ㅠㅠ 일기를 적어야 겠다 생각한 것도 오늘이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오늘의 일들을 복기하면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할지 생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ㅎㅎ

나중에 이 일기를 차근히 봤을 땐 좀더 프로다운 멋진 캐디가 되어 있기를...!!